글둘(스님들말씀)

[펌] 능인선원 지광스님 - 존재 자체가 "희망" 이다

하늘의전설 2009. 10. 25. 00:23
<하루의 기대감>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가 한번 생각을 해 보십시오. ‘좀더 자고 싶다. 일어나고 싶지 않다.’이런 생각으로 눈을 뜨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마음이 든다면 그분은 삶에 대한 기대치가 약한 사람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렵고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눈을 뜰 때는 하루의 기대감이 있고 기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겠지요. "차라리 이대로 눈을 감아 버렸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사람들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마음 가운데 가득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존재하는 것 자체가-너희들이 눈을 뜨고 있는 것 자체가-업장(業障)소멸(掃滅)의 과정이고, 살고 있는 것 자체가 기대감 속에 전개되는 것이기에 희망을 가지고 원력을 가지고 살아야만 된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생을 고통의 바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고통스럽건 아프건 쓰라리건 간에 누구에게나 어떤 형태로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게 되어 있는 게 인생입니다.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는가.
언젠가는 지금보다 나은 날이 오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래서 원력(願力)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하더라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내가 바라는 내용의 관념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있습니다.
나이가 젊으면 젊은 대로 나이가 드시면 또 드신 대로 어떠한 형태로건 다 소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존재하는 것 자체가 희망이다."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투철한 신념과 신심이 바탕이 된 願力>

불교에서는 "원력"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이 원력이라는 것이 그냥 달성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희망 사항이 성취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원력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투철한 신심으로 원력을 끊임없이 밀고 나아가야 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원력(願力) 의지(意志) 신심(信心) 신념(信念) 이런 얘기를 합니다.
마음 가운데 내가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희망이 있다고 한다면 희망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거기에는 강한 신념과 신심이 자리해야 됩니다.
그와 같은 투철한 신념과 신심이 바탕이 된 원력만이 달성이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다 스러져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러니까 누구나 다 소망을 가지고 있고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달성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나는 오늘도 하루 온종일 열심히 뛸 것이다.
나의 원력과 소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불같이 달릴 것이다!" 이런 분들은 벌떡벌떡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그 힘이 약한 사람들은 삶에 윤기가 없고 무기력하니까 일어나는 힘도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원력이 없는 인간, 신념과 신심이 없는 인간들은 쉽게 썩는다. 마음 가운데 원력을 지녀라.
원력을 달성하기 위한 신념 신심이 없는 사람은 부패하고 타락하나니.
마음속에 원력의 태양이 빛날 때 우리의 삶은 항상 새롭고 밝아진다."
<아함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와 같은 자들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역경을 뚫고 나아갈 수 있으며 많고 많은 유혹을 물리칠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삶이라고 하는 것은 원력을 머금고 희망을 머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신념과 신심을 바탕으로 해서 열심히 분투노력하는 과정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더 이상 삶을 도모하고 싶지 않다 해서 스스로 눈을 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선 자살자의 영혼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자살자의 영혼들은 갈 길이 막연하다고 합니다.
산다는 것 자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업장소멸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선 항상 "스스로 마음의 등불을 켜고, 그리고 서로서로 도와 가면서, 하나로 나아가면서 마음을 끊임없이 새롭게 하고 정도(正道)로 살아가라."
매일매일 다시 태어나는 끊임없는 해탈자의 삶만이 새로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정도로 바르게 가라”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토인비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역사에는 요행이 없다.
역사는 기적을 모른다." 토인비가 쓴 책은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역사 철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문장 하나하나에 의미심장한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시련이 없는 곳엔 영광도 없다."
"극심한 슬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만이 민족의 기쁨의 의미를 절감할 수 있다."
그렇게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뭔가를 이루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석이라고 하는 것도 그것을 끊임없이 갈고 닦지 않으면 윤기를 잃어버립니다. 참나무라고 하는 것이 왜 그렇게 단단한가? 그것은 추위와 북풍한설과 폭풍우, 이런 것들을 견디어내서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 능인선원에 나오시는 많은 불자들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신 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능인선원을 처음 만들 때 저 자신도 예측을 못했었습니다.
"이게 되는 것인가? 안 되는 것인가?" 빈 마음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내 능력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마음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그저 끊임없이 부처님 말씀대로 살자.
부족함이 많고 어리석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면 부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지 않겠는가. 부처님은 나의 등대이다. 부처님은 나의 모든 진보의 원동력이다.
모든 힘은 부처님에게서 나온다.
부처님이 아니 계신 곳에는 진보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살아온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삼계도사(三界導師) 사생자부(四生慈父)의 길을 가셨으니까.

오늘로 18년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 말씀드린 대로 마음 가운데 신심과 신념을 바탕으로 해서 살다보면 세월이 한 10년쯤 지나면 토대를 굳히고, 20년쯤 되면 나라 안에서 많이 알려지는 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30년쯤 지나면 세계속의 능인선원이 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 소망이 있습니다.

<돋보기와 진공청소기 그리고 등대>

제가 돋보기나 진공청소기 얘기를 많이 드립니다.
돋보기라는 것은 어떤 물건입니까? 제 방에도 돋보기가 하나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돋보기가 힘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유리 덩어리일 따름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느 자리에 갖다 놓으면 빛이 모여지면서 다 태워버립니다.
무서운 힘을 이끌어내는 존재가 됩니다. 돋보기는 투명합니다.
만약에 까만 테이프로 그 볼록렌즈를 씌워 버리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합니다.
투명하니까 깨끗하니까 그대로 부처님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돋보기는 힘을 모우는 작용을 합니다.
세 번째로는 바른 자리에 갖다 놓아야 합니다.
초점을 잘 맞춰야 됩니다. 그렇게만 하면 힘은 막 쏟아져 들어옵니다.
다 태워 버리게 되지요. 제 자리에 갖다 놓기만 하면 무서운 힘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깨끗해야 되고 올바른 자리에,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위치에 갖다 놓기만 하면 그런 힘이 나옵니다.

또 진공청소기 얘기를 많이 드립니다.
마음이 비워져 버리고 맑아지면 다 빨아들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도 많이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대로 저 가사도 앞바다 등대에서 7,8개월 살던 그때의 삶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캄캄한 밤에서 등불이 있으면 그 쪽으로 향하고 싶은 것처럼 바다에서 등대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바닷가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 배를 타 보지 않은 사람들, 직접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등대의 고마움을 잘 모릅니다.
정말 칠흑 같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밝음을 선물하는 것! 부처님께서는 영원한 등대이시고 저도 또한 등대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서 등대가 되시는 것입니다.
"수지신시광명당(受持身是光明幢)" 이 몸뚱이를 광명의 표상으로 써 주소서.
푯대가 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마음에 영원히 타오르는 등불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여러분들도 영원한 등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마음 가운데 빛나는 그 등대는-등불은 무엇을 연료로 해서 타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네 자신의 업장(業障)이 타면서 빛이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업장을 많이 태워야 합니다. 업장을 소멸해야 돼요-업장을 태우는 것만큼 빛이 난다고 합니다. 업장을 자꾸만 태워야 됩니다.
번뇌와 망상을 태워야 돼요. 번뇌와 망상을 태우는 것만큼 빛이 강렬합니다.
마음을 끊임없이 갈고 닦고 태우고 태워야 합니다. ‘
속이 탄다.’ 그런 얘기 많이 하시지요. 속도 많이 타고 애도 많이 타야 됩니다.
다 타서 더 이상 타오를 것이 없을 때 부처님의 거룩함이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는 것입니다. 거룩한 등대 같은 삶을 명심하십시오.